Kim Ki-Soo

Over Painted Steel
2014-11-28 ~ 2014-12-12

갤러리미고에서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김기수 작가“ Over Painted Steel”展을 선보입니다. 김기수 작가는 청도의 한 폐교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한차례의 개인전을 열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김기수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자 부산에서는 첫 개인전 입니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과 녹슨 철판을 캔버스 삼아 존재와 부재, 현실과 이상의 풍경을 그립니다. 존재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과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흰 보자기의 이미지는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단한 매듭의 흰 보자기는 존재를 숨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중한 것을 간직한다는 포장, 보관의 의미를 상징하고 닫힘과 열림, 감춤과 드러냄이 반복되고 절묘하게 동양적인 느낌이 결합된 점도 독특합니다.

“Over Painted Steel”展은 거울을 이용한 달 시리즈와 기존의 거울 작품을 입체적으로 해석한 큐브 시리즈 그리고 거울 요소가 최소화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됩니다.
정제되어 있는 큐브를 이용해 입체작품으로의 영역을 넓혀보았고, 거울요소를 최소화한 작품은 감상자가 거울 이외의 영역에 숨을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며 비춰짐과 감춰짐을 반복합니다. 작가의 붓질 흔적이 있는 거울 너머의 실재와 환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업노트]
달(MOON)! 어릴 적 시골집 작은 창문에는 누우면 항상 달빛이 비쳤다. 달동네 언덕위에 위치한집은 맞은편 산에서 떠오르는 달을 보며 집으로 달려가던 기억, 달이라는 존재는 내 머리, 가슴속에 항상 새겨져 있는 존재였다
물을 거울이라는 매체를 빌어 표현하였고 그 물에 달이 비치는 것을 망치로 두드린 둥근 형태로 나타냈다. 그 위에 일획의 붓질, 철이 부식된 형태로 지나가는 것은 섬 혹은 육지를 나타낸다. 거울은 모든 사물을 흡수해서 반영해 비춰줌으로 카메라의 영상 같은 효과를 준다. 관객은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된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영상매체에 우연히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색해하듯이,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색해한다.
그 옆에 한 쌍을 이룬 흰 보자기는 포장을 의미한다. 똑같이 생긴 거울을 포장한 형태, 포장은 그것의 존재를 숨긴다는 의미도 있고, 보관에 대한 의미도 있다. 비추어진 관객과 풍경의 존재를 포장한다는 의미 그것을 소중히 간직한다는 의미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거울작품을 입체적으로 해석한 큐브시리즈와, 거울의 요소를 최소화한 작품들을 같이 출품한다. 큐브시리즈는 사방을 가장 정제되어 있는 형태의 큐브에 비추어진 모든 방향의 풍경과 그것을 싼 보자기를 입체작품으로 영역을 넓혀보았고, 거울의 요소를 최소화한 작품은 감상자가 거울이외에 영역에 숨을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준 작품이다.
- 김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