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p,Wee-Young

허위영 개인전
2014-07-05 ~ 2014-07-25

허위영 작가는 틀을 만들지 않고 손으로 흙을 주물러는 형태를 만들어가고 덩어리를 얇게 펴고, 잇대어서 붙이고 두드리거나 깎아서 형상을 빚는것을 즐긴다. 형태를 구성하고 표면을 정리하고 디테일을 만들면서도 그 즐거움은 여전하고 때로는 작은 세부 하나를 붙여 놓고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이리저리 살피며 한참을 즐긴다.

이번 전시작품은 80년에 만화에서 볼법한 괴이한 로보트의 형태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체취를 품긴다.
이러한 형태는 인간의 의식이나 감각의 저변에 본질을 들추어 내고자하는 결과물이다. 동물도기 작업은 작고 징그러운, 때로는 애처롭고 가소롭게도 보이는 조각상에 일상에서 부대끼는 사람에 대한 뿌리깊은 실망과 더러움과 분노, 연민등을 표현하였다면 로보트는 그와는 또 다른 감춰진 현대인의 본성을 말하고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왔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조각'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업을 하면 '조각'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하면서 '조각'을 껴안고 가는 것이다. 이 '조각'이 작품을 한층 강화하고 풍부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